안녕하세요, 보안맨 입니다.
본 기고글에서는 필자의 좌충우돌 외국계 기업 취업 스토리를 들려 드립니다.
한국 회사에서 5 ~ 6년여 동안 정보보안 담당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매너리즘이 찾아왔습니다. 동시에 외국계 기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 이직에 대한 열망이 생겼습니다. 당시 외국계 기업 관련 채용 공고를 하루에도 수십번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영어 스피킹(말하기), 리스닝(듣기) 전혀 할 줄 몰랐었고, 회사 분위기 등 문화에 대해서도 문외한이었던 필자가 무모할정도로 용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 외국계 기업에 다수 이직 성공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장/단점, 나름의 선택 기준이 생긴 것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 선택을 위한 본인 스스로 묻고/답해야 할 질문지는 아래 5가지와 같습니다.
- 필자가 실제 글로벌 독일 기업 관련 한국 자회사, 미국 기업(본사) 내 정보보안 정책 담당자 등 이직 성공 및 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 하였습니다.
1.고속 승진과 고액 연봉?
한 외국계 기업에 만 3년 정도 근무하면서 정리한 필자의 생각은, “딱히 그렇지 않다.” 입니다. 독일계 기업의 경우, 한국과 유사하게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윗 사람보다 업무적으로 크게 기여를 하지 않는 한, 고속 승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고액 연봉의 경우, 참, 민감한 주제이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큰 미국 기업의 경우 과장, 차장, 직급별 연봉 테이블 대신 레벨제(Lv) 형태로 상/하위 직급을 구분합니다. 이때, 한국 회사처럼 표준 연봉 테이블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레벨이라 할지라도 연봉 수준은 천차 만별입니다. 즉, 본인이 속한 조직, 직무 전문성, 이전 직장 연봉 수준 등 여러가지를 감안해 연봉이 책정 됩니다. 다만 확실한 건, 본인의 업무 기여도를 최대한 외부적으로 어필하고 (특히 직속 상사에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해 나간다면 일반적인 한국 회사보다는 고속 승진, 고액 연봉의 기회가 많습니다.
2.자연스러운 영어 실력 향상?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필자의 경우, 뼈를 깎는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팀 내/외적으로 영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했는데, 이상한(awkward) 문맥을 작성해서 팀 리더로부터 많은 핀잔을 들었습니다. 전사 보안 공지를 해야할 때는, 영어 공지 문구를 10여번 수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아래와 같은 정기 영어 공부 학습 전략을 수립 했었습니다.
-영어-영어(이하 ‘영영’) 사전 활용
-상사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을 메모해 놓고 최대한 암기
-(회사 무료 제공) 전화 영어 수강
-팀 동료와 점심시간을 활용한 영어 스피킹
-토익 LC 스피킹 문제 반복 리스닝/스피킹
Figure 1. 무료 토익 LC 문제 (예시) # 인터넷 서칭 시, 다양한 LC 제공 웹사이트 확인
같은 한국사람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건, 참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필자도 처음에 어색한 공기가 제 몸을 짓눌러 너무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익숙해져야 겠다는
열망이 컸기에 틀려도 최대한 뻔뻔하게 동료에게 영어로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 최대한 뻔뻔해져야 합니다. 틀리게 말해도, 자신감있게 말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채용 직무 공고 (Job Description) 업무만 수행 (as a specialist)?
회사마다, 구직자 성향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직무에 한한 업무만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가 외형적으로 커지거나, 또는 본인 스스로 연차가 높아질수록 조직에서 직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설령, 채용 공고 당시 명시된 JD 내의 업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직원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 회사보단 상대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직무가 좀 더 세분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채용 공고 상에서 업무 요구사항, 역할과 책임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정보보안 정책/관리 담당자의 경우, 관련 규제/법령, 정책/지침 등 외에 개발, 사업 프로세스 등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타 부서와의 협업이 원활히 진행될 것입니다.
4.수평적 문화?
모든 외국계 회사가 수평적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한국 회사보다는
수평적입니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도 영어 이메일 (e.g. 압존법 없음) 을 사용하고,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회사와 큰 차별성이 존재합니다.
외형상 외국계 회사지만 그 구성원이 모두 한국사람이라면 어떨까요? 희한하게도 외국계 기업의
HR Culture(문화)와 제도는 휙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첫 만남에 나이를 묻는 한국 사람의 고유한 특성(?)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수평적 문화를 추구해 나가는 글로벌 제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영어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 외국계 기업은 충분히 ‘수평적 문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igure 2. 영어 이메일 회신 이력 (예시)
5.실력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성과가 중요한 집단이 외국계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잘 해내서, 기한 내 성공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 속된 말로 사내 정치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사람 (대외 고객, 사내 직원)과의 관계가 중요한 직무도 존재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인사 평가 제도가 워낙 탄탄하게 잘 프로그램화 되어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개인 연간 KPI(성과 관리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쁘게 업무하며 지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Figure 3. 외국계 기업 인사평가 양식 (예시)
글을 정리하면서, 필자가 드리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버리자” 입니다. 위 5가지 문항에 대해 Yes 보다 No 에 가까운 대답을 내리셨다면, 외국계 기업에 도전할 준비가 되셨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여러 채용 사이트 내 외국계 회사 직무 분석, 지인 질의, 헤드헌터 질의 등을 통해 철저히 기업/직무를 분석해 구직자 본인의 fit에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그 외 외국계 기업 관련 궁금하신 부분은 편하게 쪽지/댓글 남겨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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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회원가입외국계 IT에 관심 많은 1인입니다..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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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네요.
Case by case인것 같습니다.
이름만 외국계이지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은 한국인이 대다수이면
외국계기업의 정서를 온전히 느끼긴 힘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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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회원가입영어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결국 어느 기업을 가도 빛을 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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