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쉬고 있었네요

아 일을 쉰건 아니고, sharedit를요. ㅎㅎ

오랜만에 사이트에 글을 남겨봅니다. 한동안 일도 많고 해서 쉬다가

구독중이던 쉐어드IT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영상 보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남겨보고자 왔습니다.

ERP 자체개발 및 유지보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저는 어쩌다 보니, 2016년부터 만들어진 자체개발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한번 회사를 옮겨 2018년에 다니던 회사를 현재도 다니고 있네요.

한계가 있어 이번에 인원충원 및 차세대로 시스템을 변경할까 고려중에 있는데 그 와중에 유튜브에 관련 이야기가 있네요.

공감도 되고, 생각해볼점도 있어서 보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잠도 못이루고 그랬네요. ㅎㅎㅎ

제가 다니는 회사는 건설회사, 예전엔 1군 시행, 시공사(중견급), 현재는 전문건설(2군) 시공 중견건설업체입니다. 안타깝게도 1인전산을 5년...넘게 하고 있습니다.

• 1.자체개발을 한 ERP라고 해도 산출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없다면 이제 과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산출물이라는게 굉장히 잘 남아있다면 다행이지만, 없다면 결국 소스코드와 Database에 남겨져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해보며 이렇게 했을때 이렇게 되나? 어디서 어디를 참조하는가? 이거 하나를 건드리면 영향을 받는 곳들은 어디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제가 있거나, 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요청을 받고 처리를 하고 개선을 하는 과정에선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걸 왜 이렇게 했지 라는 생각부터, 그때는 이게 이렇게까지 크고 오래 쓸 시스템이 되지 못해 거기까지의 케이스까진 생각을 못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결국 실험적인 가설을 세우고(왜 이렇게 되는가), 코드와 데이터를 보고 역으로 추론해서 그 가설이 맞으면 그걸 기반으로 다시 뒤집어버려야 하는 것이죠. 

  2.  업무 파악이라고 말하고, 결국 그 업무의 실무자만큼의 이해도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기능에서 데이터가 이렇게 입력이 되는 순간, 저렇게 되어야 하고 그걸 위한 참조자료가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히 정리해서 준다면 그래도 일이 쉽게 돌아가는 편입니다만, 시스템에 사람이 맞춰 돌아가지다 보니, 선후관계 변동되는 데이터 등을 정리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유지보수를 하는 인원이 해당 업무에 대해 이해를 해야 일이 돌아가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죠, 흔히 표현하자면 그럴바엔 내가 저 업무를 배워서 하고 전산유지보수 안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3. 업무의 프로세스는 계속 변합니다. 그게 내부적 사유이든 외부적 사유가 되거나 할 뿐입니다.

  법령이 변화하면 그에 따른 법령 대응을 위한 코드의 변경이나 수정이 발생해야 할 것이고, 내부에서 뭔가의 사고나 업무절차의 개선 변경이 생기면 그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됩니다.

  필연적으로 유지보수는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고, 유지보수의 수준을 넘은 추가개발이나 관련기능의 개선, 혹은 리워크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차라리 내부적 사유는 버티기라도 할 수 있지.. 외부적 사유는 버티기도 할수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답답한데 보통 외부적 사유에 대한 대응타임도 굉장히 적습니다. 새 법이나 신고양식 변경되는걸 해당 월 이후에 공지를 해주는 경우도 많고, 뭐 이건 개인적 푸념이긴 합니다.

  4. 스케줄링에 대한 우선순위나 정리가 되질 않는다.

  이건 제가 일을 못한다는 반증일수도 있겠지만, 업무를 하는 사람은 많고 해결을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요청은 계속 들어오는데 그 와중에 업무의 선후순위가 굉장히 난해한 부분이 생깁니다.

  이거 하나 고치면 업무적으로 개선효과를 볼 인원은 소규모인데 임원레벨의 보고자료이다보니 우선순위를 뒤집어야 하기도 하고, 대규모가 해야 할 일이 계속 순위가 밀리기도 하구요 ㅠㅠ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유지보수 해주면 그저 행복할거 같단 생각도 듭니다. 케파가 된다면

  저희 이전 회사에서 과거 운영중이던 시스템은 회계부터 풀스펙급 세팅이었고(프레임워크나 운영환경은 오래되었지만, 정합성이 굉장히 신뢰가 높았습니다), 

 현재 회사는 회계만 빠져있는 세팅입니다. 대충 모듈로 치자면, 인사, 급여, 공사원가, 노무, 자재, 영업, 총무 등 기능들이 있네요. 해외쪽 기능은 급하게 만들다보니 만듦새가 많이 부족해 이번에 리워크를 검토중이고. 

 전반적으로는 뼈대인 데이터와 DB는 유지하고, 사용자측의 프론트엔드만 수정하는 형태로 끌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가는 로직이 존재하면 되고, 필요할 때 수정이 가능한 무언가가 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적어도 ERP를 자체 유지보수라는 개념에 접근을 하려면, 업무이해도가 높은 수정이나 개선의 방향을 정리하고 기획 하면서 데이터 관리를 사람이 1명, 그에 따른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정해야 할 사람이 1명은 있어야 최소가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아 뭐 저는 혼자네요...

 해야 할 수정사항이나 새로 붙여야 할 뭔가가 생긴다면 외주용역이나 단기간 스팟성 프리랜서 쓰는게 맞긴 할거라고 보구요.

 제가 늘 글에 쓰던 외부 솔루션을 쓰는데 있어 주도권을 내어주면 생기는 흔한 문제이기도 하고, 반대로 주도권 안주려고 모든걸 다 틀어안으면 운영비용이 한도끝도 없이 올라가게 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해당 글에는 제가 댓글을 달 타이밍도 없기는 했는데

 회사의 근간이 되는 메인시스템에 대해 돈을 아끼면 안된다는게 생각이긴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시스템 개선을 하고 나면 나면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하고 있는데 쉐어드 채널에 올려진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오랜만에 잠시 들렀습니다. 늘 좋은 커뮤니티 운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