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 2년 6개월 만에 4번째 회사로 이직합니다..



대학교 졸업을 2021년 2월에 했는데, 첫 직장을 2020년 12월에 성남에 있는 헬스케어 중소기업에서 시작했습니다.

총무팀 소속 전산담당자였는데, 전산에 돈을 잘 안 쓸려고 하는데 임원진이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놔서 반년만에 퇴사하고 고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난 두번째 회사는 2021년 6월에 부산에 있는 강선 수리업과 카페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입사 첫 날부터 36시간 연속 근무, 8시 반 출근 23시 퇴근이 일상, 일주일에 한번은 철야를 진행하고도 그 다음날 아침에 퇴근도 못하고 정상 근무 후에 저녁에 퇴근하곤 했습니다.

포괄임금제였기 때문에 당연히 수당은 전혀 없었고, 이 때 술도 많이 늘고 살도 많이 빠지고 건강이 좀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빡세게 일해서 그런지 여기서 반년동안 근무하면서 쌓인 네트워크 관련 지식은 꽤 많았고, 지금도 잘 써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산팀이 해체되며, 2022년 1월에 다시 성남으로 올라와 세탁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지금 회사에 1년 반 동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맹점, 지사들의 문의 전화를 하루에 2~30통씩 받으며 내가 콜센터 업무를 하러 온건지 현타가 많이 왔었고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전화를 전부 외주업체로 돌려 하루에 10통 미만으로 전화가 들어오지만 이 때의 기억 때문인지 전화 받는거에 대한 약간의 무서움이 생겼습니다.

그 외에는 회사 사람들도 좋고 복지도 무난한 편이라 좋게 좋게 잘 다니고 있었는데, 지난 달에 클라우드로 유명한 외국계 A회사로부터 서버 관리 쪽으로 이직 제안이 들어와 전형에 응시하였고 지난 수요일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직을 너무 자주한다며 지금 회사에 계속 있으라고 하셨던 부모님도 회사를 찾아보시고 나서 축하한다고 해주셨고, 주변 지인들로부터도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기본급도 천만원 조금 안되게 올려서 이직하는 거라 빠듯했던 생활도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거 같고, 무엇보다 중소 - 소 - 중견 - 외국계 대기업 테크를 타면서 이런 저의 회사 히스토리를 아는 친구들은 프로 이직러라고도 이야기 해주네요.

지금은 공식 오퍼레더를 기다리며 신원조회서를 작성하고, 온보딩 교육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는데... 솔직히 아직도 제가 이 회사에 들어간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이직이 너무 잦아 나중에 좋은 기업에 가지 못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는데...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네요

이번주 주말은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