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심심한데 올려보는 전산실 이야기

안녕하세요.

요즘 개발자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시간이 많이 없네요.

예전에 전산실에 있을때는 시간이 많아서 이곳에서 죽돌이도 하고 했지만...

요즘은 프로젝트 막바지라 시간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요...  ㅜ,.ㅜ

집에서 오랜만에 노트북을 켠 김에 예전 썰을 하나 풀어볼께요..

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이 아마도 원격근무와 원격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전 직장에 처음 들어갔던 2000년 초,중반에도 원격교육이 바람이 불었고...

전국적으로 몇년 주기로 원격교육 바람이 불고, 실패하고, 불고, 실패하고 그랬던 것이..

코로나 한방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대세가 되었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원격교육의 중심에서 서버를 관리하고 있었던 저로서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이런저런 문제를 헤쳐나가면서 1년을 넘게 버텼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자리잡아서 서버에서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을 단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영부서에서 계속 진도체크가 안된다는 항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어떻게 좀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저는 당연하게 그건 솔루션 업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을 줬는데..

업체측에서는 자기들 문제가 아니고 서버 문제라고 했다고 합니다.

헐....,,, 세상 만만한게 서버고 네트워크지... 

암튼 문제가 생겼으니 개발업체와 만나서 회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의에는 팀장, 저, 개발업체, 서버유지보수업체 등등이 참석하였습니다.

팀장 : 이러이런 문제로 회의를 하게 되었으니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잘 찾아봅시다.

개발업체 : 지금 이 현상은 저희 문제는 아니고 서버 문제로 추측됩니다.

서버 문제인 이유는 db상에서 데이터가 삭제됩니다.

저희는 삭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서버 문제이거나 다른 누군가가 삭제한 듯 합니다.

저 : 데이터가 삭제되었는지는 어떻게 아시나요?

개발업체 : 인크리먼트되는 키값이 중간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삭제된 것을 알았습니다.

저 : 키값이 빠져있으면 삭제된건가요?

개발업체 : 저희가 삭제를 안했고, 솔루션에서 삭제시키는 기능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삭제된거죠..

저 : 지금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미리 확인을 해봤습니다. 저희 db서버가 한대만 단독으로 운영하는데 중간중간 이빨이 빠지면 삭제되었는 주장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고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db서버는 단독 운영이 아니고 A-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대의 서버에 동시에 같이 인서트를 하면 같은 키값이 들어가서 동기화과정에 충돌될 수 있어서 해당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같은 키값을 사용안해서 키값이 중간에 이빨이 빠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대의 서버가 동시에 가동되면 a서버는 1,4,7,10으로 키를 생성하고

b서버는 2,5,8,11, c서버는 3,6,9,12로 사용됩니다.

a,b,c 서버가 순서대로 insert가 발생하면 키값도 1,2,3,4,5,6.....으로 가는데..

acacb 이런식으로 insert가 발생하면 키값이 1,3,4,6,8 이런식으로 들어갑니다. 이건 기술문서를 찾아보시면 나오는 사항입니다. 이렇게 중간에 키값이 누락된 것을 삭제되었다고 하시면 안될 듯 합니다.

개발업체 : 저희는 처음 듣는 말이고 중요한 건 DB에서 데이터가 삭제되었다는 것입니다.

저 : 아니 IT를 하시면서 database의 신뢰성을 의심하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신뢰하지 못 하면 전세계의 IT가 다 무너집니다. 그리고 이게 db의 문제면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쓰는 db인데 다른 어딘가에서 이슈가 나왔겠죠. 여기서 나올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발업체 : 저희는 그런 문제까지 고민할 여유는 없습니다.

저 : 아...............................( c 발 )

팀장 : 그럼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았고... 어떻게 해결하면 됩나요?

개발업체 : 다른 사이트에서는 DB를 이중화해서 해결했습니다.

저 : 아니 지금 우리도 2중화, 3중화하고 있다고요...

개발업체 : 다른 사이트는 맨x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필요합니다.

팀장 : 비용은 어느정도 필요한가요/

개발업체 : x천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저 : 말도 안되는 소르하지 마시고요. 그 솔루션은 A-S 자나요. 서버 한대가 죽으면 다른 서버가 대체하는 는 거자나요.

팀장 : 그거 도입하면 해결되는 거 맞나요?

개발업체 : 옆 사이트도 해당 솔루션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 다 필요없고.. 삭제라고 주장하시려면 삭제전 데이터하고 삭제후 데이를 보여주세요.

데이터도 없이 무조건 삭제되었다고 하시지 마시고...

개발업체 : 바로바로 삭제되서 저희도 확인이 어렵습니다.

저 : 그러면서 무슨 삭제입니까? 솔루션에서 db에 데이터를 못 쏘고 누락되는 거자나요? 

개발업체 : 아니에요. 저희는 그러 기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저 : 알았어요. 그러면 파일로그라도 떨궈서 DB에 INSERT를 시도했다는 증거를 가져오면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개발업체 : 고민해보겠습니다.

팀장 : 자 알았고, x천 예산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저희도 알아보고 준비할테니 업체도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주세요.

개발업체 : 알았습니다.

뭐 회의는 대충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밤이 늦은 관계로... 

다음에 노트북을 켜면 또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