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공문, 역지사지로 풀어보는 해법

전산관리자들의 여러 스트레스 중 순위권에 드는 게 아마도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 라이선스 공문 ”이 아닐까 합니다.
무시하자니 찜찜하고 회신을 주자니 역시 찜찜합니다.
공문을 보내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보다 편안하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실 수 있을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공문을 보내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네 저작권이 침해 받고 있을 것 같다는 “의심”때문입니다.

1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기업에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작권사는 이를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단속이나 감사를 통해 확인하거나 누군가 일러바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죠.
그리고, 저작권법은 친고죄라 저작권사가 불법사용을 알고 고소,고발하기 전까지는… 그러니까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그래서 저작권사는 기업이 자기네 제품을 정상적으로(돈주고) 사용하고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공문을 보내는 걸 마냥 욕하기도 좀 뭣합니다.
그렇다고 박수 치며 환영 하기도 그렇고…
이런 의심을 갖고 보내는 공문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뭘까요??
그렇습니다. 의심을 풀어 주면 됩니다.
그네들이 의심을 하는 근거를 알면 자연스레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해법이 나올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Software와 특정 부서에서만 사용하는 Software를 나누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Microsoft와 같이 대부분의 PC에서 사용하는 Software를 만드는 저작권사는
외부에 공시된 인원과 그네들이 확인할 수 있는 보유 라이선스 수를 비교하여 gab이 있으면 일단 의심을 합니다.
윈도우와 오피스의 경우 거의 모든 PC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업은 예외지만) 인원수에 비해 라이선스가 적으면 의심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 둘 사이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저작권사가 확인할 수 있는 보유 라이선스는 주문할 때 기업의 정보(회사명, 주소, 이메일 등등)를 전달한 것 뿐입니다.
박스로 구매했거나 PC를 구입할 때 OEM으로 설치되어 있는(물론 돈 주고 산) 것들은 저작권사에서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보유하고 있는 내용과 저작권사에서 알고 있는 것에 차이가 생깁니다.
둘째, 주문할 때 외국 벤더의 경우 회사의 영문명을 적게 되는데 철자가 틀리거나 co.ltd., Inc., Corp. 등을 혼용할 경우 누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셋째, 외부에 공시된 인원이 실제 인원과 다른 경우 등 입니다.

이런 의심을 푸는 방법은 회사의 PC 대수와 보유 라이선스 수가 일치하는 걸 알려 주면 됩니다.

간단하죠? ^^
그런데 PC 대수가 몇 대라고 말하면 그냥 믿을까요? 안 믿습니다! …-.-;;
이럴 때 가장 유용한 근거가 백신 라이선스 수량입니다.
실제 많은 저작권사가 백신 라이선스 증서를 근거로 PC 대수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보유하고 있는 라이선스를 증명하면 됩니다.

회사정보가 적힌 라이선스 증서(분실하셨다면 저작권사 고객센터나 유통업체에 연락하시면 재발행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박스로 구입하셨다면 박스&CD 이미지와 시리얼번호, OEM으로 구입하셨다면 PC에 붙어 있는 정품 라벨을 촬영(?)하셔서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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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하실 건 법무법인에 회신 하시기 전에 거래하시는 유통업체와 상의 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정품이라고 생각한 제품이 정품이 아닌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런 자세한 회신이 오히려 의심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까지 설명 드리기엔 지면이…쿨럭..-.- 아쉬움에 하나의 예를 들면 지나치게 오래된 버전인 경우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 3.1..ㅠㅠ)

한 가지 더, MS 제품의 경우 대체품이 많지 않으나 우리는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OS를 리눅스로 사용하고 있다거나 오피스를 구글로 사용하고 있다고 의심을 풀어 주(려는 시도를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은 평소에 관리 차원에서도 준비하셔야 하는 내용이고, 이렇게 회신을 주면 의심이 사라지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털어도 안 나오겠네…) 인상을 주게 되어 이후 공문 발송 리스트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부분은 말 그대로 우리는 잘 사용하고 있는데 기분 나쁜 “의심”을 받는 경우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만약 정품 수량을 초과하여 설치된 부분이 있다면 삭제 후 포맷하시거나 수량에 맞게 (또는 적절히) 정품을 구매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불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문 이슈를 극복해 내는 분들이 있긴 하나 상당한 담력(?)과 함께 여러 외부 요인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Autodesk와 Adobe와 같이 특정 부서에서만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이 경우 주로 업종을 주목합니다. Autodesk의 경우 건설, 건축, 기계, 설계, 제조 등..
Adobe의 경우 디자인(업종이나 사내에 디자인 부서가 있는…), 게임, 포털, 쇼핑몰 등…
그런데 요즘엔 acrobat(PDF) 이슈로 증권사나 제조 업종까지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의심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 입니다.

1. 업종평균보유비율과 차이가 많이 난다.

두 개의 A사 모두 글로벌 데이터(특히 정품 구매율이 높은 국가 또는 기업의)를 근거로 동일한 업종의 평균 보유 비율보다 낮게 보유하고 있을 때 의심을 합니다.
제가 그네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 감사를 진행 해 보면 (불법을 포함하여) 평균에 수렴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2.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구 버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예를 들어 XP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많은 기업이 win7으로 갈아 탔는데
win7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 구 버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규모에 비해 신 버전이 적다면 일단 의심합니다.

3. 자기네들이 정해 놓은 사용 방법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을 거라는 의심입니다.

저작권법은 저작물에 대해 저작권자가 정해 놓은 방법 및 조건의 범위 안에서 사용할 것을 정해 놓고 있는데요(저작권법 제 46조)
소프트웨어 설치 시 “동의”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 계약”에 이 제품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구구절절 적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Autodesk의 경우 Subscription이 유효한 경우에 3version 아래까지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Subscription 기간이 종료되면종료 시점의 최신 버전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이를 어기면 불법이 됩니다… 갑자기 두통이…ㅠㅠ

4. 실제 사용하고 있는 부서 외에서 자기네 제품이 “설치” 되었을 거라는 의심입니다.

실례로 모 기업의 경우 콜센터 PC에서 포토샵이 상당수 설치된 것이 확인되었는데 몇 주 전 사내사진콘테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업무용) “사용”이 아니라 “설치” 입니다.

이러한 의심을 가지고 보내는 공문에 대해 대처하는 정공법은
“우리는 당신네 SW를 당신네 사용자계약에 근거해서 아주 꼼꼼히 관리하고 있고 실제 사용하는 수량만큼 보유하고 있다(그러니까 꺼져!!)”는 걸 보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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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면 사용자계약 내용 중 이슈가 되는 내용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객관적으로 꼼꼼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전산 관리자가 자기네 저작권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으면 일단은 한풀 꺾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계속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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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라이선스 공문, 역지사지로 풀어보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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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eanshot

    제가 아는 분 인것 같네요 ^^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사업 번창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ㅎㅎ

    Kevin

    기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워낙 다양하고 또 저작권사마다 규정도 많이 다르고 또 툭하면 바뀌고 하다보니 담당자 입장에서 힘들더라도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이크

    SW 100% 완비 하고 공문 오면 꺼져!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항상 부족분이 발생하기도 하고 직원들의 임의적SW 설치를 완벽히 막을수 없으니 ……

    오사까

    참 이렇게 까지 해야된다는게 현실적으로 짜증납니다. ㅠㅠ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kinsa

    저작권사와 구매자(일반기업)간에 단속 말고 조금더 건설적인 방법이 있을것도 같은데말입니다.

    고고방

    요즘 라이센스문제로 머리가 아푼찰나에 유용한글 감사합니다. ^^

    10milesback

    백신 수량으로 PC 대수를 어림잡는 거였군요 ㅎㅎㅎ 머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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